[NGO 최초 도시근교형 시니어타운, 기획2]
“전국 108군데 후보지 중 시흥을 선택한 이유”  

- 58세대 규모 굿네이버스의 더네이버스타운, 2026년 완공... 본격 모집 시작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첫 번째 시니어타운인 더네이버스타운과 관련 1) 설립 취지와 방향을 중심으로 2) 입지와 환경, 3)설계와 서비스 등 다양한 각도로 노인주거공간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분석해보고자 한다.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비영리 기관 최초로 신개념의 도시 근교형 시니어타운을 설립한다. 지난 30여 년 간 아동복지사업을 전문적으로 펼쳐온 NGO단체 굿네이버스의 시니어 회원 규모는 우리 사회가 고령화가 됨에 따라 10만명으로 커졌다. 이에 2020년 시니어 사업 전담기구,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을 설립해 ‘뜻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 살며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고 아이들을 돕고 싶다’라는 회원들의 수요를 반영한 시니어 주거 공동체 조성을 주요 사업으로 전개해 나가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시니어타운이 하나의 거대한 산업이 되어 다양한 선택지가 존재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하이엔드급 시니어타운과 국가 주도의 저소득층 대상의 고령자복지주택으로 양분되어 중산층 노인들의 선택지가 소외되어 있다. 그 가운데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시니어주거공동체 사업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기도 시흥 배곧신도시에 지하 2층, 지상 7층, 총 58세대 규모의 시니어타운이 들어선다. 바로 굿네이버스가 설립하는 첫 시니어타운인 더네이버스타운으로, 비영리기관에서 공익모델로 시도하는 첫 시니어 주거 공동체이기도 하다.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은 수도권 108군데 후보지들을 직접 발품을 팔아 살펴본 결과, 배곧 신도시로 최종 확정을 짓고 지난 2022년 현재의 부지를 매입했다. 이는 지난 2021년 아주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진행한 ‘한국형시니어주거공동체 모형 및 조성 방안’에 관한 연구에서 굿네이버스 시니어회원들이 노후 시기 거주 희망 지역으로 도시근교형을 가장 많이 꼽았던 결과를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당시 조사에서 전체의 56%가 도시근교형을 꼽았으며 뒤이어 대도시(25.7%)를 희망한 응답이 두 번째로 높았다. 

사진.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또 해당 부지는 교통상 최고의 입지라는 자체적 평가도 있었다. 실제 해당 부지 인근으로 제3 경인 고속도로 정왕IC와 영동고속도로가 인접해 있어 서울 및 수도권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시니어타운의 경우 특히 대중교통 접근성이 중요하게 고려되는데, 더네이버스타운 바로 앞 버스 정류장에서 광역버스를 이용해 사당, 서울대입구역, 강남, 양재 등 서울 주요 지역으로 1시간 이내 이동이 가능하며 수인분당선 월판선 월곶역도 인접해 있다. 

미래재단 측은 “사통발달 교통환경이 좋은 지역은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는데, 해당 부지와 고속도로 사이에 방음벽 외에도 공원들이 조성되어 있어 고속도로 소음을 차단시켜준다. 또 통상 교통이동량이 많은 곳은 상권은 살지만 안전문제 상 거주하기에는 불편한 점도 있을 수 있는데, 이 지역은 치안도 좋아 딱 적절한 교통상황과 안전성이 보장된 곳이라는 점에서도 부지 선정에서 합격점을 받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진.굿네이버스 미래재단

해당 부지 인근에는 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다. 이는 교통량이 많더라도 안전한 보행 환경이 보장된다는 의미로, 시니어들이 살기에도 여러모로 적합한 지역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교통과 안전성 외에도 시니어타운의 경우 부지선정 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 다양하다. 의료시설은 물론 쾌적한 자연 환경 및 문화 여가 시설 등의 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는 것을 선호한다. 실제 굿네이버스 시니어회원들 역시 ‘한국형시니어주거공동체 모형 및 조성 방안’ 연구 당시 실시한 조사에서 전체의 33.2%의 회원들이 자연환경과의 접근성을 선호한다고 답했으며, 뒤이어 27.4%의 회원들이 의료시설 서비스 접근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일상생활서비스 접근성(11.8%)과 문화여가 용이성(11.4%)은 그 뒤를 따랐다.

 

해당 부지는 총 3000 세대 규모의 아파트 세 단지를 끼고 있어 상권이 좋은 편에 속한다.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 및 대형 마트 등이 5분 거리에 인접해 있다. 미래재단 측은 “쇼핑을 비롯해 문화생활에 대한 욕구 충족은 물론, 인근 주민들을 비롯 지역사회와의 교류도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입주자들이 손주 손녀들이 방문했을 때 공원으로 나들이를 떠나거나 아울렛에서 쇼핑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고립되지 않고 지역주민 또 가족들과 화합할 수 있는 시니어주거공동체로 조성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또 상급종합병원과의 접근성은 시니어타운 입주를 희망하는 이들에게는 필수적으로 검토되는 요인인데, 더네이버스타운에서 시흥 센트럴 병원이 차로 10분 거리, 가천대 길병원이 차로 20분 거리에 위치하며 시흥 배곧서울대병원 건립 역시 예정되어 있다.

사진.굿네이버스 미래재단

그런 한편, 서해바다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이국적인 풍광의 해안 산책로가 있는 배곧 한울공원이 도보로 이동 가능한 곳에 들어서 있기도 하다. 해당 공원은 바다와 이어진 15km의 산책로와 노을 명소로 유명한 곳이며, 해수풀장과 갯벌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되어 있어 손자녀들이 방문했을 때 이용하기 좋다. 이외에도 연못과 갈대숲, 메타쉐콰이어길 등 걷기 좋은 산책로로 조성된 7만평 규모의 배곧 생명공원이 인접해 있는 등, 도시 근교의 장점을 누리면서도 자연친화적인 환경 안에서 생활 할 수 있다는 점 역시 이 지역의 큰 장점 중 하나다.

 

한편 더네이버스타운은 지난 해 8월 착공식 후 12월 홍보관을 마련해 부지 인근을 둘러볼 수 있는 투어와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입주자 모집을 시작했다. 완공은 2026년 5월 예정이다.

배선영 데일리브리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