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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나이 들면 어디서 누구와 살 것인가” 변화하는 시니어 주거문화

작성일 25-07-01 11:30

본문

[강연] “나이 들면 어디서 누구와 살 것인가” 변화하는 시니어 주거문화
 
굿네이버스 시니어 특강에서 함께 그려본 노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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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강 강연 중인 김수동 이사장, 박소정 교수 / 사진 = 메이킹스
 
노년은 외로움이 아니다. 함께 살아가는 가능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 들고, 노후 걱정은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
 
'어디서 행복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니어들이 한 데 모여 노년의 삶이 갖고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있어 들여다 봤다.
 
1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 1층 강당에서 열린 '2025 굿네이버스 회원 초청 특강 시리즈-좋은 이웃, 행복한 노후 '다섯 번째 전문가 특강.
 
'시니어 주거'를 주제로 한 이번 특강은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주최한 행사로, 실버 하우징 및 노년학 전문가인 박소정 워싱턴대-세인트루이스 교수와 김수동 탄탄주택협동조합 이사장이 공동 진행한 워크숍 형식으로 진행됐다.

노년의 이미지, 다시 그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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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강 강연 중인 박소정 교수 / 사진 = 메이킹스
 
박소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노년을 가난, 외로움, 질병이란 부정적 인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며 “그러나 선진국에서는 노화를 활동적이고 생산적인 삶의 일부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이는 생물학적 수치일 뿐, 마지막 순간까지도 우리는 액티브하게 살아갈 수 있다”고 단언했다. 특히 노년의 삶을 결정짓는 핵심 키워드로 ‘자유로운 친밀감’, ‘사회적 연결’을 제시하며, “고립은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고,우리는 모두 연결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노년의 성공적 삶을 위한 방법으로는 ‘자원봉사’를 꼽았다. “전 세계적으로 50년 이상 쌓인 연구 결과, 함께 늙어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함께 하는 공동체 활동”이라며, 연결과 활동이 가져오는 심리적 안정과 생동감을 강조했다.
 
따로 또 같이, 우리가 함께 늙어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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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강 강연 중인 김수동 이사장 / 사진 = 메이킹스
 
이어 발언에 나선 김수동 이사장은 “쉐어하우스가 막 알려지기 시작하던 10여 년 전, ‘혼자 오래 살 줄 몰랐다’는 어머니 친구의 말이 인생을 바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50대에 주거 활동가로 전향해, 현재는 10가구가 모여 사는 코하우징 공동체에서 살고 있다. 각자 독립된 공간을 갖되, 공유 부엌과 마당, 텃밭 등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살아가는 삶이다. “최고의 복지는 결국 좋은 이웃”이라는 그의 말은 현장 참가자들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김 이사장은 “노후주거의 본질은 사회적 관계를 회복하는 것이다. 노후에는 집의 물리적 조건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 전통적인 혈연이 더 이상 관계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서로 돌볼 수 있으며 좋은 이웃과 활동적으로 또 안전하게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선진국 사례에서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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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특강 질의응답 / 사진 = 메이킹스
 
박소정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다양한 미국의 시니어 주거 모델을 소개하며, 한국의 주거 복지 시스템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언급된 것은 자연스럽게 고령 인구가 밀집된 지역에 복지와 의료, 교육,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결합한NORC(Naturally Occurring Retirement Communities)모델이었다. 이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빌리지 모델(Village Model)과 덴마크에서 시작돼 미국에도 도입된 코하우징(Cohousing)모델 등이 소개됐다.
 
끝으로 노인이 더 건강하고 충실한 삶을 이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며,만약의 경우에도 지속적인 보살핌을 받으며 인생 마지막까지의 삶을 보장해 주는 커뮤니티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의 사례가 소개됐다. 특히 CCRC의 변형된 형태인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의 경우, 대학과 연계해 교육, 문화, 세대 간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점이 특징으로, 국내에도 병원을 끼고 있는 대학교에서 관심을 갖고 있는 모델이다. 다만 아직까지 국내에는 공식적인 UBRC 모델은 없다.
 
박 교수는 이들 모델을 통해 "진정한 노후 주거의 핵심은 의료 접근성이 아니라, 서로가 서로를 돌봐줄 수 있다는 안도감" 이라고 강조하며, 한국에도 보다 다양한 선택지들이 더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으로 확장된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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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굿네이버스 회원님들 / 사진 = 메이킹스
 
2부는 참가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시니어 주거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래재단 회원들은 “혼자가 되면 어디서 살지 하는 막막함이 있었는데,우리나라에도 미국의 사례들이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 진다” “인구가 줄어드는 상태에서 우리나라에서 코하우징이 잘 조성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고, 또 UBRC 모델도 현실적으로 잘 적용이 될까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질문 속에 노후의 삶에 대한 실질적 관심이 녹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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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을 경청하는 굿네이버스 회원님들 / 사진 = 메이킹스
 
함께 살아갈 방법을 상상할 시간
 
이날 특강은 단지 주거에 대한 정보 전달을 넘어 ‘노후를 함께 살아갈 방법’에 대한 상상과 토론의 장이기도 했다.
 
박소정 교수는 “누구든 같이 살고 싶으면서도 제한받고 싶지 않아한다. 아직은 상상할 수 없는 것일 뿐 우리나라에도 이 같은 형태의 주거 문화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특히 우리나라 베이비부머 세대는 역사를 바꾼 세대다. 이 세대가 하면 없던 것도 생길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수동 이사장은 “선택지는 부족하지만,지금부터 함께 만들어가면 된다.초고령사회의 진입이 일종의 트리거가 되어 현 시점 우리나라에는 뭔가 잠재된 것이 분출되는 것 같다. 국내에도 노년학이나 고령자 주거와 관련 국가적 차원의 또 민간 시장에서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당사자 입장에서는 아직 성에 안 차다 보니 스스로 자기가 원하는 형태로 주거의 모델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결국은 시민과 시장과 국가가 함께 움직이는 것의 시작 단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특강에는 시니어 사업 전담기구인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이 준비 중인 NGO최초 도시근교형 시니어타운, 더네이버스 타운이 소개됐다. 경기 시흥 배곧신도시에서 건축 중인 더네이버스타운은 2026년 준공 예정이며 지난 해 12월부터 상시 입주자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배선영 데일리브리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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