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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한국형 시니어타운' 모델

작성일 25-10-1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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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한국형 시니어타운'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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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교수가 한국형 시니어타운 모델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 =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나이 들어,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단순한 질문은 초고령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이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화두다.

이 질문에 대한 일련의 고민이 최근 제시됐다. 하나은행 본점 라운지와 삼성라운지에서 9월 16일과 30일 두 차례 진행된 박소정 교수(미국 워싱턴 세인트루이스대학, 노년학·시니어하우징 전문가)의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시니어 회원 초청 강연에서다.

박소정 교수는 ‘나이 들어,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 함께 살아가는 집의 의미’라는 주제로 외국의 다양한 시니어하우징 모델을 소개하면서 한국형 모델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강연 서두에서 “나이를 구분하는 기준 자체가 사회 정책적 필요에서 생긴 인위적 구획”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이제 65세는 더 이상 노인이 아니며, 실제 노년의 시작은 85세 이후로 봐야 한다”고 했다.

생물학적 나이보다 ‘삶의 기능과 관계의 질’이 노후를 정의해야 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런 맥락에서 노년 주거의본질은 "함께 살되, 너무 가까워 불편하지 않고, 너무 멀어 불안하지 않은 거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해 큰 공감을 얻었다.

결국 노년 하우징의 본질은 ‘적당히 연결된 공동체’라는 건데 그는 이를 “노년의 삶은 ‘혼자’와 ‘함께’의 적정 거리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쉽게 풀어냈다. 그는 특히 굿네이버스가 준비하고 있는 시니어타운, 더네이버스타운이 그 철학을 실천하는 중요한 시도라고 했다.

박소정 교수는 세계 각국의 시니어하우징 모델을 소개한 뒤 한국의 주거 스펙트럼이 여전히 협소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소득층을 위한 공공주택과 초고가 유료 시니어타운 사이의 ‘중산층 영역’이 거의 비어 있다”면서 “이 공백이 노후 불안의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의 자연발생 은퇴자 주거단지(NORC) 모델을 예로 들었다. 한 지역의 고령자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부가 사례 관리와 건강관리, 낙상 예방, 정신건강 프로그램 등을 지원해 ‘혼자 늙는 공포’를 줄이는 시스템이다.

또 회원제로 운영되면서 구성원이 곧 자원봉사자가 되어 공동체의 돌봄과 생활 지원을 순환시키는 빌리지 모델도 소개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에서는 백인 중산층과 여성 중심으로 시스템이 편중돼 되어 다양성의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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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모습 / 사진 =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박소정 교수는 이어 덴마크의 코하우징(Co-Housing) 모델을 소개했다.

코하우징은 지인 중심의 자발적 공동주거 형태로, 물리적 공간보다 ‘공유 공간을 어떻게 쓰는가’에 초점을 맞춘 시스템이다.

박 교수는 “코하우징은 단순한 건축이 아니라 ‘관계의 디자인’”이라며, “공용식당, 공동정원, 커뮤니티룸 등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만남과 활동이 공동체의 질을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40~50세대가 이상적인 규모”라며, 너무 작으면 갈등이 많고 너무 크면 관계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또 박 교수는 대규모 복합단지형 시니어타운인 CCRC(Continuing Care Retirement Community) 모델과 또 CCRC의 한계를 보완한 UBRC(University-Based Retirement Community) 모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UBRC는 대학 캠퍼스와 연계한 형태로, “노년층이 대학생과 수업을 듣거나 운동시설을 함께 사용하는 등 세대간 교류를 통해 활력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모델로는 액티브 어덜트 커뮤니티(Active Adult Community)가 꼽혔다. 돌봄 중심의 기존 노인주택과 달리, 건강하고 자립적인 중장년층, 즉 신중년이 스스로 문화를 만드는 주거 형태다.

박 교수는 “과잉시설을 줄이고, 식사·건강·사회활동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하는 ‘다이어트형 모델’이 새로운 표준이 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굿네이버스가 추진 중인 더네이버스타운은 바로 이 철학을 반영한 한국형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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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재단 직원이 더네이버스타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 = 굿네이버스 미래재단
 
더네이버스타운은 비영리의 공공성과 민간의 효율성을 결합해, 중산층이 접근 가능한 합리적 주거를 실현하려는 프로젝트다. 또 자원봉사 등으로 지역사회와 연결된 개방형 시니어타운을 추구한다. 이날 박 교수는 “더네이버스타운도 자원봉사가 굉장히 핵심적인 컬러로 들어갈 것”이라며 “저의 경험상 노인복지 주택 사업은 사회복지 단체가 해야 하는 사업이다. 비영리단체이면서 중산층을 대상으로, 또 핵심기능에만 집중한 다이어트 모델이 바로 더네이버스타운”이라고 전했다.

이날 박 교수는 해외의 다양한 사례 및 국내에서 추진 중인 시니어타운을 통해 나이 들어 누구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은 결국 ‘함께 살아가는 공간’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굿네이버스 미래재단의 첫 시니어타운, 더네이버스타운은 현재 경기도 시흥 배곧 신도시에서 건축 중이며, 12월 말 준공 예정이다. 영등포 회관 라운지에서 상시로 홍보관 설명회가 개최되며 배곧의 건축 현장에서도 홍보관이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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